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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이야기
≪보는 것과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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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욕감리교회 작성일23-03-15 23:4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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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 Morning 뉴감!』 ****
(2023년 2월 28일)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그의 두 형제에게 알리매” (창세기 9:20-22)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옷을 벗고서 잠을 자고 있을 때, 그의 아들 함이 들어와서 그것을 보고서 다른 두 형제들에게 고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단어는 “보고”라는 단어입니다. “아비의 하체를 보고”라는 구절에 쓰인 “보다”라는 단어의 원어적 의미는 지나다가 우연하게 또 단순하게 보게 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 보았다는 것은 ‘흥미있게 계속해서 주목하고 감상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지만 인간의 성정을 가진 존재들임으로 보는 것으로 인해 많은 유혹을 받습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의 눈은 유혹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생겨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주목하고 감상할 때, 그때부터 죄가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한 번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우리의 죄가 아니지만, 그것을 2 번 보고, 3 번 볼 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함이 아버지의 벌거벗은 하체를 볼 수는 있습니다. 이것은 함의 죄가 아니라, 노아의 실수입니다. 그런데 아버지 노아가 그토록 노한 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의 부끄러움을 즐겼다는 사실입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에서도 누군가가 부끄러운 사정 속에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즐기기 보다는, 그것을 위로하면서 그 사람의 치부로부터 얼른 눈을 돌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