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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힘

글쓴이 : wokang 날짜 : 2012-07-23 (월) 09:43 조회 : 1330
신뢰의 힘

 

1.

1996년에 한 권의 전문 서적이 출판 되어서 큰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책을 향한 관심은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지 않았고, 이후
전 세계 많은 지도자들과 학자들에게 오늘날까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증거는
이 책이 한때 전세계 논문 인용지수에서 1위를 차지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정치학자로 잘 알려진 Francis Fukuyama가 쓴 『Trust: The Social Virtues and the Creation of Prosperity』 (『신뢰란 한 사회의 부를 창출하는 사회적 자본』)이다. 이 책이 주장하는 핵심 내용은 서로를 신뢰하는 사회가 결국은 부자가 되고 성공을 한다는 것이다. 서로 믿지 못하고 신뢰하지 못할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속이려고 한다고 항상 의심하면서 행동한다. 그 결과 사회 전체적으로 경제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2.

사실 우리의 신앙이라는 것도 ‘신뢰’와 깊은 관계가 있다. 확신하는 신앙, 깊이 있는 신앙, 체험하는 신앙 이 모든 것은 결국 ‘내가 절대자를 얼마나 깊게 신뢰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과 연결 되어 있다.  서로 신뢰하는 사회가 필요 없는 비용을 줄일 수 있듯이, 신앙에 있어서도 깊이 있는 신뢰가 있을때, 신앙의 탈선과 방황을 그만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신뢰란 돌에 글자를 새기는 것과 같다. 우리가 종이에 글자를 쓸 때는 쉽고 간단하게 쓸 수 있지만, 동시에 그 종이는 쉽게 없어질 수 있다. 하지만 돌에 글자를 새기는 것은 많은 시간이 드는 고된 작업이지만, 일단 한 번 새겨진 글자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이처럼 절대자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도 돌에 글자를 새기는 것과 같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한번 가슴 속에 깊게 새겨지면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3.

신뢰가 중요한 것은 깊게 신뢰할 때만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종살이를 하던 이집트를 탈출한 후 제일 먼저 경험했던 것이 바로 그들의 삶의 방식이 바뀌는 것이었다. 그들이 이집트에서 살 때는 어려움이 올 때마다 인간의 수단과 방법으로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출애굽을 한 후 그들의 삶의 방식은 더 이상 인간의 고민과 수단과 노력이 아니라, 믿음과 기도와 하나님을 향한 신뢰였다.

그 결과 이집트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하나님의 기적이 광야에서는 일상의 일처럼 나타났다고 성경은 증언한다.
홍해가 갈라지고, 구름기둥, 불기둥이 나타났으며, 만나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마라의 쓴 물이 기적적으로
달게 되는 것을 체험하며, 그들은 그 광야의 기간을 보낼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기적은 물론 하나님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모세의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지속될 수 있었다.  한 명의 절대적인 신뢰가 수 백만 명에게 은혜의 통로가 되었던 것이다.

4. 

신뢰는 종교의 문제라기 보다는 오히려 사회와 개인의 키 워드다. 일과 레저의 구분이 무너져
버린 웨저(weisure)의 시대, 직장에 있든지, 휴가 중에 있든지, 식당에 있든지, 침대에 누워 있든지, 심지어 예배처소에 있든지 항상 접속되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초연결의 시대(hyperconnectivity)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신뢰하는 자세이다. 사람들은 사회 연결망(social network)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으나, 실은 사회 연결망을 이용한 신뢰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신뢰라는 뿌리가 없는 연결은 언제든지 무너지고,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 허망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선 통신 기기의 사용을 가르치기 전에 신뢰의 덕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우리가 신뢰하는 마음으로 타인과 사회를 바라보고 또 더디 오는 사람들을 기다려줄 때 이 사회는 그 어떤 사회
연결망 보다 잘 연결된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의 믿음과 삶의 기술은 하나님과 타인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의 단계까지 발전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신뢰라는 뿌리가 없는 신앙과 삶은 생명을 유지하는 열매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너희가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어늘” 성경에 나오는 이 말씀은 교회에 있는 무리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모든 이들에게 주는 값진 지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