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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교육에 관하여: 숲과 같은 사람 만들기

글쓴이 : wokang 날짜 : 2012-07-23 (월) 09:09 조회 : 864
숲과 같은 사람 만들기: 2세 교육에 관하여
 

나는 목사로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상담한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삶과 생각의 패턴들을 발견하곤 한다.  내가 많이 만나는 사람들은 우리 교회 성도들을  포함한 교포들과 아시아 계통의 2, 3세 대학생들과 우리 교단의 미국인 목사님들이다.  묘하게도 이 각각의 그룹은 나로 하여금 다른 그룹들을 내가 평소에 지녔던 관점에서 벗어나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도움속에서 세 그룹을 살펴볼때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각각의 그룹이 생각하는  ‘성공’이라는 개념의 차이다.    특히 한인 부모와 우리 2세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바람직한 삶의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는 아주 쉽게 무시와 분노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나는 다음의 몇 가지를 들어 우리 한인 부모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자녀 교육의 문제점들을 제시해 보고 싶다.

 

1.  조급증:  재기는 없다?

스피드 시대라고 해서 우리는 무엇이든지 빨리 빨리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와 행동이 실제로는 우리를 세우기 보다는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시대를 바라보면서 무엇보다도 아쉬운 것은 우리들의 삶에 30%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면 30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창조와 예술과 자기 성찰이 나오지 않겠는가?  나를 포함한 우리 교포들은 너무 바쁜 와중에 생존하기 위해 살다보니 30%의 여유는 그저 사치스러운 말처럼 생각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과 삶의 패턴을 자식들에게도 은연중 강요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일상의 삶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30%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강요의 틀속에서 자라온 우리 아이들은 대학생이 되면 부모들을 대화의 상대라기 보다는 편협한 삶의 철학으로 무장한 옹고집의 사람으로 인식해 버린다.  의사나 변호사 이외의 직업은 행복을 ‘보장’할 수 없는 길로 치부해 버리고, 암묵적으로 ‘재기란 없다.’ 라고 다그치는 부모들 앞에서 아이들은 가치관의 혼돈을 겪는 것이다.  이런 현실 앞에서 우리 부모들은 소유와 존재의 차이, 삶의 의미 등 다소 무겁지만 피할 수 없는 질문들 앞에 나를 세워야 할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우리는 사는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 상상력 (Imagination) 없는 획일성 

세계화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좁은 문화와 교육의 소산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다.  이 세계화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세계시민은 자기 고유의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의 사고와 삶을 흡수하는 유연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우리 교포들이 흔히들 자식교육의 결과로 보는 대학(university)이라는 단어 자체도 다양성 (diverse) 속의 통일성 (unified) 이라는 개념을 반영하고 있다.  이 시대에 맞는 교육의 목표는 고유성과 포용성, 다양성과  통일성을 아우르는 건전한 세계 시민을 만드는 것일 것이다.

 

우리 교포들의 삶을 들여다 볼 때, 교포사회 혹은 한국에서 직수입하는 문화속에서 아웅다웅 살아가는 동안 포용성과 다양성의 능력이 심히 고갈되어 있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이런 삶의 방식이 우리 자녀들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다양성과 포용성에 익숙하지 못할 수록, 상상력은 줄어든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어떻게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 봐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3. 신앙교육의 필요성

영적인 성장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자체를 깊고 넓게 해준다.  세상교육이 중요시 하는 것은 부 (wealth) 와 효율성 (efficiency)이다.  하지만 여기에 부족한 것은 비움과 나눔과 희생의 가치이다.  영적인 성장은 이런 가치들을 우리에게 가져다 준다.  이런 성장이 없이 어찌 우리의 삶에 균형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필자는 우리 교포들이 자식교육과 관련하여 꽉 막힌 수학 공식과 같은 성공신화에 사로잡히지 않았으면 한다.  필자는 우리 교포아이들이 숲과 같은 사람들이 되기를 기도한다.  숲은 그 속에서 기생하는 많은 작은 것들을 평화롭게 안아준다.  숲은 사시사철 시간의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여유있게 수 많은 변화와 조화를 이루어낸다.  그리고 숲은 청정하고 깊다.  그래서 그 속에 들어가는 사람에게 새로운 삶의 의지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